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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서 멈칫! [에어에비 서큘레이터]

그룬 2017. 9. 14. 23:54

베란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슬슬 시원함을 넘어서고 있었다. 올해도 그 무더운 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그래도 작년보다는 덜 더웠던 것 같은게 더웠던 날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에어컨을 살까 말까를 수십번 고민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선풍기도 다 집어 넣고 거실에는 서큘레이터 한대 남아 있다.



에어컨을 포기하고 대안으로 구매했던 서큘레이터였는데 나름 올해 한몫 톡톡히 했다. 전에 한번 부모님이 잠깐 오셨을 때 그 때도 꽤나 더웠었다. 아버지가 거실에서 서큘레이터를 써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이거 바람이 꽤 시원하다.'라고 하셨었다. 그만큼 서큘레이터의 바람은 선풍기보다 강했다.


여름이 끝나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 한 여름 잘 보내게 해준 서큘레이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내년도에 에어컨을 사지 말까? 하지만 막상 여름이 다가오면 서큘레이터로는 부족한 날이 분명 있다. 에어컨 살껄~하면서 후회할 때는 이미 에어컨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달이나 걸리며 막상 에어컨을 수령했을 때는 이미 가을이더라는 이웃들의 얘기가 생각난다.



선풍기는 다 들여놓고 왜 서큘레이터 하나만 꺼내 놓았나싶은데 그게 다 이유가 있다. 에비에어 서큘레이터의 단점이 하나 있다면 이걸 것이다. 분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비! 엄청 긴 십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우리집에는 그게 없어 선풍기들은 다 깨끗이 닦아서 넣어 놓았는데 이 서큘레이터 하나만 분해조차 못해서 닦지도 못하고 이렇게 밖에 혼자 남아 있다.


그래서 고민인게 십자 드라이버를 당장 사기는 좀 그러니 그냥 넣어놓고 내년에 쓸 때 십자 드라이버를 사서 분해해가지고 닦아서 쓰자다. 그럼 일단 낮에는 조금 더운 날도 간간이 있으니 이왕 안 닦은 거 조금만 더 쓰자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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