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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장례식의 모습-천장(天葬) 및 조장(鳥葬)

그룬 2013. 2. 7. 11:50

티베트 장례식의 모습-천장(天葬) 및 조장(鳥葬)

대부분의 여행전문가들은 티베트를 여행할 때에는 이른바 '천장(조장)'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말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그 이유로는 처음 보는 문명화에 익숙한 이국인의 눈에는 너무나 소름끼치는 행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죠.

 

사림이 죽으면, 이미 영혼은 몸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생관에 익숙한 티베트인들은 시신 중 두 다리 및 양팔을 뒤로 묶은 후에, 우리의 영안실과 비슷한 장소에 몇일동안 염을 하고, 추모하면서 향피우기 및 염불을 통하여 좋은 날로 점괘를 받아 장례일자를 잡습니다.

 

티베트 승려들은 이 장례일자를 받아 티벳에서도 제일 고원지대인 '천장 장례식장(사실은 야산의 정상)'으로 이동하며, 이동 시에는 우리 식의 상여 대신 망자의 시신을 커다란 자루에 넣어 죽은 이의 가족이나 친구가 작은 운구용 수레를 이용하여 장지로 가는 것이 정석입니다.

 

그리고 천장 장례지에 도착한 뒤, 묶어놓은 두 팔과 양 다리를 풀고, 승려는 그 날 승천하는 망자의 신상을 하늘에 고하고 편안한 안식처에 들게 해달라는 염불과 주문을 위주로 '천장장례의식'을 대략 2시간 여에 걸쳐 진행합니다.

 

장례의식의 진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귀신같이 시신을 알아챈 독수리 떼들이 금새 주변을 둘러싸며 모여드는데, 신기한 것은 이 금수들도 망자의 슬픔을 아는지 의식이 끝날 때까지는 조용히 기다리는 양태를 보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지기에는 시신을 그대로 놓아두면, 독수리 떼를 비롯한 야수들이 처분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먼저 시신의 배를 칼로 가르고 내장을 모두 도려낸 다음, 망치 및 낫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독수리들이 먹기 좋도록 시체를 잘게 자르고 토막을 내어 '인수분해'를 하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티베트에서는 '돔덴'이라는 명칭으로 불브니다.

 

이러한 끔직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주위에 기다리는 독수리들에게 길을 터줍니다.

 

티베트의 역사고전의 여러 기록들에 따르면, 이러한 '천장(조장)'의 고유한 풍습은 기원전 7년 티베트의 역사적 변환기에 군림하던 '하루 스가타 산시로 왕'이 승하한 뒤, 하늘로부터 무지개와 유사한 밧줄이 내려오면서 시신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필시 이 당시부터 자신들의 조상은 하늘에 있으며, 잠시 이승에 내려왔다 다시 하늘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이를 염원하는 장례의식으로 독수리 등 새떼를 통해 시신을 처리하는 '천장'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망자들의 가족 및 친구들은 시신이 하늘을 높이 나르는 독수리들의 힘을 빌려 조금이라도 조상들이 계신 하늘 가까이 다다르기 위한 애절한 소원을 담아 보내는 것이지요.

 

아울러 이와같이 티베트인들에게 '천장'이 거룩한 장례의식으로 자리잡게 된 이유의 하나로 '티베트 불교'의 영향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것은 둔황시대에 티베트의 승려들은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의 육신을 땅에 매장하여 쓸모없이 먼지로 없어지게 하지말고,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최후로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붓타의 가르침으로 여기고, 호랑이 등 범, 늑대의 먹이로 시신을 내주라고 했다는 기록이 티벳고전 '토 듀오'등의 고서에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독수리들이 시신을 먹어치우면, 뼈를 추려내어 자르고 다시 망치로 잘게 부수며 가루로 만들어 '짬파(보리의 가루)'와 버무려서 티베트 라마의 주도하에 재차 독수리들에게 던져주어 완전히 처리하는 것으로 식을 마무리 합니다.

 

'문화대혁명'시기에는 티베트로 하방된 홍위병들에 의해 '악질봉건적 인습'으로 여겨져서 전면금지 되고, 적발시에는 승려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공개처형하는 등 탄압을 가해 일시 중단되었지만, 1980년대 들어와서 다시 '천장'은 부활됩니다.

 

현재 일부 관광객들은 이 티베트의 '천장'을 직접 구경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성스러운 자신들의 장례에 외지인들이 참관하는 것을 티베트인들 스스로 탐탁치 않아하며, 중국의 법적으로 불법으로 간주하여 공안의 감시대상이긴 하나 용인은 하는 방식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간간히 직접 참석하여 촬영하는 사례도 아주 드물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티베ㅡ인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죽은 이의 성스러운 영혼의 나체를 가족이나 라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은 매우 커다란 치욕으로 받아들이며, 이는 하늘의 조상들이 계시는 나라로 가는 여정에서 망자에게 애로를 겪게한다는 속설도 굳게 믿고 있는 관계로 외부의 다른 시선이 장례의 식에 끼어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것이 '천장'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역시 망자의 시신을 염할 시에는 가족 외에는 참여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특히 예로부터 죽은 이가 남자일 경우에는 염도 남자가 해야하고, 여자일 경우에는 여자가 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 장례예법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죽은 시신일지라도 음양의 구별을 철저히 한다는 유교적 관념이 밑바탕에 있었지요.

 

관광객들이 어렵사리 유족의 양해 및 장례 집행관인 라마승의 허가를 받으면, 간혹 참관이 허용되기는 하나 지켜야할 규칙이 몇가지 있습니다.

 

'천장'장례식장으로 이동 시에 시신 운반인들에게 말을 걸거나 길을 방해하지 말것과 장례현지에 도착해서 장례절차에 의한 예를 올릴 시에는 사진촬영을 금해야 합니다.

 

티베트에선 지금까지도 가장 성스럽고 거룩한 장례형식으로 '천장'을 채택하고 있으며, 수발 수천미터에 있는 티베트의 고봉에 있는 천장의 장소에서 비록 수백킬로 떨어진 곳이라 할지라도 기어코 이 '천장'을 치르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며 이 곳을 찾는 것이 티베트인들의 습속입니다.

 

이러한 천장을 서구화된 문명의 시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각 나라 마다, 문명마다 서로 다른 고유한 문화를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하며 티베트인들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자 역사의 산물로 인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래 사진은 촬영된 사진인데 혐오적인 사진은 제외하였습니다.

 

 

출처는 불문명하여 적지를 않았습니다. 출처를 아시는분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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