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주 무더운 여름이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 아직 이 집의 더위가 어느정도인지 몰라 에어컨은 내년에 사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게 에비에어 R10 서큘레이터! 집 밖은 시원한데 집 안은 뭔가 뜨뜨미지근한 공기가 머물고 있는 느낌이 싫어 하나 골라보게 됐다. 사진은 대충 찍었으니 대충 보고 내용도 대충 읽어주길 바란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서큘레이터 크기를 좀 알고 싶었는데 그런게 별로 없더라. 그래서 일단 크기 비교 겸 정면 샷 한장! 아이패드 에어 초기 모델이다. 선풍기보다는 조금 작다. 가격은 선풍기보다 배의 배가 비싸다. 바람의 강도나 그런거 일단 뒤로 미루고 디자인만 봤을 때 아주 좋다. 어디하나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없이 아주 깔끔하고 집 어디에 두어도 고 퀄리티다.
후면이다. 무슨 우주선 엔진 처럼 생겼다. 바람의 강도를 총 4단 중 2단으로 두면 뒤에 손을 갖다 댔을 때 바람이 잘 느껴질 정도다. 잠 잘 때는 2단으로 해두고 다리 밑에 둔다. 요즘 비도 오고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런지 발이 시릴정도다. 그만큼 성능이 괜찮다. 바람의 느낌을 얘기하자면 선풍기랑은 많이 다르다.
선풍기의 바람이 고운 느낌이라면 에비에어 서큘레이터의 바람은 장풍을 쏘는 느낌이랄까? 중간의 텀이 살짝 느껴지면서 선풍기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버튼의 완성도가 약간 미흡하다. 위 사진을 보면 타이머의 경우 정 중앙에 위치했는데 바람의 강도 조절 버튼은 한쪽으로 몰려 있다. 매장에서 예전부터 많이 알려져 있던 서큘레이터를 봤는데 타이머를 맞추는 기능이 없더라? 좌우 회전도 없어! 그런데 이건 그 두가지 기능이 다 있다. 최근에 나오는 대다수의 제품들이 이런 좌우 회전 기능과 타이머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굳이 조금 더 비싼 돈 주고 기능도 없는 것을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리모컨도 있다. 웃긴건 우리 집 선풍기랑 바람 강도 조절하는게 같이 돌아간다...그래서 그냥 리모컨은 서큘레이터 아래 붙여 놓았다. 자석처럼 붙어 있다. 누르는 느낌을 얘기하자면 와이프는 별로라는데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좋다.
에어컨의 공기 순환을 돕고자 서큘레이터를 사는 사람도 있지만 본인처럼 아직 에어컨이 없는 집의 경우 서큘레이터가 나름 대안이 될 수 있다. 베란다에 가깝게 놓고서 집안의 공기를 외부로 빼주기만 해도 상당히 쾌적해진다. 열대야라면 조금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집 밖에 있다 집 안에 들어왔는데 상대적으로 덥다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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