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 봄

CURSOR AI 사용 후기

그룬 2024. 10. 4. 17:47

가끔, 문득, 불현듯

 

개발과 관련 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온 기억은 게으름이라는 더 큰 무게에 짓눌려 다시 가라앉고는 한다. AI가 자주 쓰이기 이전.  아이디어를 떠올리는것도 힘든일이었지만 이를 최소한의 노력으로 구현해보는 것도 비슷하게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생각만으로 끝난 일들이 많다. 머리는 일을 하지만 손이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CHATGPT가 나왔을 때 마치 개발을 잘 아는 친구 하나를 옆에 두고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모르는것을 물어보고 들어본 다음 내가 필요한 부분에 적용시킨다. 그러다 또 궁금한게 생기면 다시 질문하길 반복하며 어느정도 답을 도출해낸다.

 

CURSOR AI를 일주일정도 사용해본 느낌은 개발자다. CURSOR AI는 개발자고 원래의 개발자였던 내가 기획자가 된다. 생각나는걸 얘기하면 CURSOR AI가 코딩을 해주고 나는 버튼 몇번 누르면 끝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감이 잘 오질 않을 것 같아 예전에 만들어봤었던 키워드 수집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다.

 

키워드 수집 프로그램은 네이버 광고 API, 검색 API를 사용하여 불특정 키워드들을 수집하고 이 중 블로그 글에 적합한 가치있는 키워드 탐색을 목적으로 한다. 가장 처음 직접 모든 것을 개발할 때 네이버 광고 API의 불친절한 내용을 이해하고 어느정도 개발까지 완료 후 이를 블로그 글 쓰는데 이용하기까지 한달 가까이 걸렸다. 네이버 광고 API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고 그 결과를 다시 검색 API에 돌려 실제 작성된 블로그 문건 수까지 취합하면 이를 모두 DB에 저장한다. 그리고서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화면으로 만들어 제공한다. 이중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부분은 API 사용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를 CURSOR AI에게 얘기하니 내가 한 일이라고는 사이트에서 받은 API 키를 넣는게 끝이었다.

 

 

목록을 조회했으니까 이제 페이징을 개발해야지? 하는건 몇초간의 질문으로 끝난다. 검색 조건도 추가해야지 하면서 DB 쿼리에 검색 조건을 걸고 UI에 검색 조건을 추가하는 행위도 순식간이다.

 

하나 더 만들어본게 있다. 컬러링북이라고 우리말로는 색칠공부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예전에 국내에서 색칠공부 사이트를 운영하던 사람이 하루 수입이 4~5만원정도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기능은 간단한데 나름 돈이 되는 부분이라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AI 이전에는 여러 공식 사이트에서 이미지 URL을 크롤링 한 다음 이것을 프레임에 넣고 공식 사이트의 해당 영역만 띄우는 방식으로 합벅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그림도 그려주니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DALL-E 이미지 생성 API를 사용해서 그냥 만들면 된다. 그럼 AI에게 요청할게 뭘까? DALL-E에서 이미지를 받아다가 서버에 저장 한 다음 이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프린트 할 수 있는 버튼 하나만 달아달라고 하면 된다.

 

 

결과물이 어린아이들이 색칠하기에 다소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이건 프롬프트의 문제일뿐 기능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 또한 몇가지 질문으로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그저 API 사용료 금액을 충전하고 키를 받아다가 CURSOR AI가 얘기하는 위치에 키 값을 넣어주는게 전부였다.

 

CHATGPT한테 매일같이 많은 질문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매달 돈을 내는게 맞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API를 쓰면 딱 이용한만큼의 사용료만 청구되니 이것도 그냥 CURSOR AI로 만들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CURSOR AI 사용 예시를 보면 CURSOR AI로 10분 안으로 API를 쓸 수 있도록 코딩해주는 것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어딘가에 호스팅하고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접근하여 쓸 수 있도록 하는건 부가적인 단계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CURSOR AI에게 물어보면 단계적으로 뭘 해야할지와 어느 호스팅 사이트가 있는지도 알려주고 더 나아가 호스팅 사이트에서 뭘 어떻게 설정해야하는지조차 알려준다. 참 좋아진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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